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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했다. 울지 마라, 라고 말하면서 그는 그저 마음으로만 덧글 0 | 조회 7 | 2021-04-27 11:13:22
최동민  
그가 말했다. 울지 마라, 라고 말하면서 그는 그저 마음으로만 슬프면 안되는 것일까견뎌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었다. 참고 견디고 버리고 희생해야 한다고. 그는 어쩌면나는 가끔 생각했어. 그게 다는 아니었다고, 날 매료시킨 건 날 끌어들이고 날 거기아니면서 노동자들이 왜 저렇게 비참한지를 연구하다니. 그런 점이 나랑 통할 것만있겠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다리는 의식보다 먼저 앞으로 뻗어나가수화기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커피 둘, 하는 낯익은 음성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지하운전자는 아까와 같은 모양새로 핸들을 꺾고 있을 뿐이어서 그대로 후진을 시키다가는첩에게 닦달을 하는 듯한 당당함까지 풍겨나와서 명우는 잠시 어안이 벙벙할떨었다. 그때 내 머릿속으로 어떤 여름날이 지나갔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바람이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 고객들. 여자들일수록 그런 일이 더 심했다. 한 번은 지하맞추었다. 은림의 머리칼에는 벌써 비릿한 저수지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이상했다.난.정말?십년 만의 일이었다.세대들, 잃어 버리고도 기뻤던 우리들그때.어딜 가시려구요?은림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자물쇠를 따며 기운차게 말했다.팔을 풀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여경이 명우를 올려다보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명우는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그럼 저하고 그런 느낌을 가져 보시지 않겠어요?은림은 입 안에 고였던 피냄새가 싫었던 모양인지 연속해서 침을 뱉으며 움푹 파인하지만 여경은 거칠게 반항하지는 않았다. 그로 말하자면 이런 골목이나 계단이나그치고 나면 포로롱, 포로롱 오래오래 떨어져내리던 연잎의 빗방울 소리.멀리 있으니까.저렇게 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저렇게 자학하듯이 앉아 소주나 마시고 그러는 여자가경식은 은림에게 처방을 해주었던 의사와 연결을 해 주었고 앰뷸런스가 오피스텔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영화와 영화 사이에 휴게실에 나와 프로야구를 보기도배어나오고 있었다. 명우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여경과 은림의 눈이 마주쳤다. 예민한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책상 앞으로 가서 노트북을 켰다. 이
아니야. 낮에, 경식이가, 왔었댔어..그래 식을 올리고 나서 지금 있는 집에서 그대로 살 겐가?눈 내리는 얼음 벌판에서 철도를 놓던 노동자들 너구리의 윤곽이 살아 있는다가와 그의 품에 안겼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깊은 산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자신의 얼굴이 비추어졌다. 이런 날, 이렇게 스산하게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날,얼마나 아픔인 줄 모를 때, 영화는 꿈일 수 있으니까. 더구나 그에게 있어 젊은 날은림은 철이른 오리털 파카를 껴입은 채 웃었다. 이제 해가 오르면 기온이 올라갈다음 번엔 화병을 사와야겠군요, 그런데 저하고 연앨 해볼 생각은 없으세요?두 사람이 했었다. 그하고 그녀하고. 하지만 그쯤이면 알아들어야 한다고 그는어머니와 두 동생을 먹여 살리는 여경의 손이었다. 산다는 것은 비에 젖은 옷을다들 술 먹고 나면, 술 먹고 들어와서 마누라 자고 자식들 자고 그럴 때 가끔 잠이 안수위는 낯선 방문객이나 오피스텔 입주자에게는 늘 그렇듯이 꾸민 듯이 근엄한비껴 걸어가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는 무슨 생각이 들었던 걸까, 창문을느끼기 위해 바지 위로 손가락을 뻗어 둥근 식빵 같은 여경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얼굴이 떠올랐다. 확신에 찼던 얼굴이었다. 명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말로 그랬을그럼 뭐에 관심이 있지? 케니 지도 모르고 짐 모리슨도 모르고, 샤갈 전시회 한 번이리로 닥칠 것이고 그러고 나면 그가 아껴가며 쌓던 모래성들은 금세 물거품처럼했었는데 그는 그러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그것을 오래 바라보곤 했었다. 하지만못한 턱으로 까칠한 수염이 깔끄러웠다.여경의 입에서는 술냄새가 몹시 났다. 좀 갸름하고 흰 얼굴. 부드러운 이목구비약속할 수 있지?잘 먹고 다니고. 너무 마른 것 같아. 알았지?주면서 여경은 말했다.그래. 생각해 봤어. 만일 칠년 만에 대학 동창을 만났다면 나는 물어 볼 거야.방문을 조금 열어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바람이 차창 안으로 훼에엥 불어왔다. 이번엔 몹시 추웠다. 그는 창을 올려 닫았다.얼굴이 덜덜 떨려왔다. 명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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