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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각존자는 효령대군이 지은 축원문을 불전에 낭독 덧글 0 | 조회 82 | 2019-07-16 18:11:33
예지  

첫째로 왕과 왕후의 만수무강을 빌고,

둘째로 임금의 선세 부모의 명복을 빌고,

셋째로 돌아가신 세자궁의 명복을 빌고,

넷째로 국조(國祚)가 무궁할 것을 빌고,

다섯째로 내외 백관이 다 선정하고 복록이 무궁하고 품질이 오를 것을 빌고,

일곱째로 이 해에 우순 풍조하여서 팔로에 풍년이 들고 민간에 질고 없어 함포고복(含哺鼓腹)할 것을 빌고,

여덟째로 모든 시주의 복을 빌고,

아홉째로 본사를 제불 보살과 제천, 신장과 산신이 호념(護念)할 것을 빌고,

열째로 이 법회에 모인 무량중생이 모두 영단 무명(永斷無明)하고 증성불도(證成佛道)할 것을 빌고,

열한째로 이 절 조성에 참례한 목수 미장이, 기와장이, 카지노 일꾼들이 다 불연을 맺고 복록을 얻을 것을 빌었다.

이 절을 지은 장색, 일꾼이래야 거의 전부가 중이었다. 이 절 역사를 제 밥 먹고 하면 오십일이면 도첩을 주고, 나라 밥 먹고 하면 백일이면 도첩을 주기로 영을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열두째로는 이 절이 거의 다 낙성이 되려 할 때에 카지노 지붕에서 떨어져 죽은 일꾼 두 명이 무량겁래에 지은 죄를 절 지은 공덕으로 다 벗고 왕생 극락하기를 빌었다.

효령대군의 글도 간절하거니와 혜각존자의 읽는 소리도 간 절하였다.

상감은 축원문 중에, 돌아가신 세자궁 말씀이 나올 때에 잠시 비감하였으나 일체 함령이 다 정각을 이루어지이다 하 는 구절에 이르러서는 세자궁이 이 세상에 다녀간 것이 다 헛됨이 아니요, 상감으로 하여금 더욱 불연을 깊이 맺게 하 신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한 번 합장하셨다.

실로 상감이 이처럼 불도에 깊이 들어가시기는 즉위하신 지 이년이 되는 해에 세자궁께서 열일곱 살에 애처롭게도 돌아가신 일이었다.

그것은 다만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잃으신 아버님의 슬픔만 이 아니었다. 계유정난 이래로 수없이 사람을 죽이신 것이 혹시 업보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무시로 상 감의 마음을 내리누르는 것이 더욱 괴로우셨다.

이러한 인과 응보의 무서움을 느끼실 때마다 상감은,

"내 오욕을 채우려고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다. 조종의 유업 을 빛내기 위하여서요, 중생을 바로 인도하기 위하여서다."

이렇게 스스로 위로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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